[프로야구] 가르시아 결승 2점포 … 롯데 4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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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부산 야구 팬처럼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쓴 채 응원을 했다. [부산=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가 3연패에서 벗어나며 하루 만에 4위에 복귀했다. ‘삼성 킬러’인 에이스 송승준(29)의 호투에 힘입어 4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 삼성을 7-4로 꺾었다. 롯데는 5위 삼성을 1경기 차이로 밀어냈고 이날 비로 경기가 없었던 3위 SK를 3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롯데-삼성전이 열린 7일 사직구장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방문했다. 두 VIP 모두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연결 고리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구단주인 신 부회장은 지난해 로이스터 감독 영입을 직접 주선했다. 스티븐스 대사와는 지난해 9월 부임한 이후 만남이 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당시 스티븐스 대사에게 사직구장에 한 번 올 것을 권유했는데 마침 신 부회장과 같은 날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VIP들에게 좋은 야구를 보여주고 싶다. VIP 때문만이 아니라 4위 싸움을 하는 삼성과의 중요한 경기이기에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승리를 위해 에이스 송승준의 등판을 하루 앞당겼다는 후문도 있었다.

올 시즌 3경기 연속 완봉승 기록을 세운 송승준은 전날까지 삼성전 4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송승준은 이날도 삼성 타선을 6이닝 동안 6피안타·2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시즌 11승을 챙기며 삼성전 5연승을 기록했다.

1회 우동균과 박한이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송승준은 2회까지 삼자범퇴로 막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 신명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1루수 실책으로 인한 1사 1·2루에서 투수 앞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최고 시속 145㎞의 직구와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냈다. 롯데 타선은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가르시아는 1-1 동점인 3회 2사 1루에서 배영수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사직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편 LG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7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KIA-SK(군산), 한화-히어로즈(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사직=한용섭 기자, 잠실=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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