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재조정안 윤곽…수요자 관심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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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그린벨트) 재조정 방안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린벨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규제가 풀리는 지역은 집짓기가 쉬워 그만큼 땅값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울 변두리나 근교의 알짜지역은 이미 많이 올랐지만 일단 풀리기만 하면 지금보다 더 상승한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관이 수려하고 환경이 좋은 그린벨트는 지금도 여유 계층들의 주택지로 인기가 높아 땅값이 강세다.

이에 따라 해제 확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문의가 활발하고 값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와있던 매물들도 회수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그린벨트가 해제되더라도 일정기간 양도소득세 강화.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의 투기억제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어서 투자때 이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해제 가능지역 = 건설교통부는 오는 연말 확정 계획으로 조정안을 마련중이다.

따라서 현재 공식적으로 나온 내용은 없지만 주변에서는 ▶20가구 이상 집단 취락지 ▶도로 관통지역▶자투리땅 등이 해제 가능 1순위로 꼽고 있으며 ▶지정 당시 산림이 없었거나 지정후 합법적 절차 또는 자연변화에 의해 평지가 된 토지 등도 해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기준이라면 서울의 경우 수서.세곡.자곡.암사.진관내외.구파발동 일대 그린벨트 가운데 해제 대상이 많고 김포.의왕.고양.하남.구리.광주시 일대에도 관련 지역이 대량 포함돼 있다.

◇ 시세 = 지역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수서동 등 서울 강남권은 비싸고 은평구 등 강북권은 싼편이다.

제일 비싼 곳은 서울 수서동 일대로 대지의 경우 평당 5백만~8백만원. 방이.세곡.율현.자곡동 등도 평당 4백만~5백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진관내외.구파발.상계.방학동 등 강북권은 2백만~3백만원으로 강남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고양.구리.하남 등 서울 근교는 이보다 더 싸다.

하지만 그린벨트에서 풀리면 땅값이 평균 두배정도 올라 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말한다.

고양시 동현공인중개사무소의 김진광 사장은 "최근 그린벨트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 며 "주교.토당동 그린벨트내 대지는 평당 1백만~2백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고 준농림지는 평당 20만~30만원" 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에다 집을 지을 수 있는 권리인 이축권은 5천만~8천만원선이다.

◇ 투자전략 = 그린벨트 투자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해제됐을 경우 땅값이 많이 오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투자금이 묶여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그린벨트내 건축행위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은 필수사항. 땅은 누구든 구입할 수 있지만 집은 마음대로 지을 수 없다.

현재 그린벨트 지정 이전부터 살고 있는 원주민은 60평까지 증축이 가능하고 분가하는 자녀가 있을 경우 30평을 더 지을 수 있다.

그러나 신규로 그린벨트내 집을 사는 경우 30평까지 증축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린벨트로 이사하고 싶으면 원주민 명의로 일단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매입하는게 유리하다.

그린벨트에 투자하기 전에 시.군.구청을 찾아 해당 지역의 지목과 용도 등을 면밀히 알아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 일반 주거지역으로 변경돼 투자자 명의로 집을 지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최영진.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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