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세균성감염질환 유전자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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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폐렴.천식 등 세균성감염질환에 매우 취약한 노약자 치료에 획기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세계 최초로 세균성감염질환에 대한 유전자치료법을 개발한 대구 계명대 동산의료원 의과학연구소 박종구 (朴鐘九.40.분자생물학) 교수.

朴교수가 개발한 이 치료법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Fc수용체' (외부 병원균에 대항하는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인자) 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이거나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세포 기능을 되살려 인체 저항력을 높이는 방법.

염증발생을 최소화하고 질병 감염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데 화학약품이나 인슐린을 주사하는 기존 항생제 치료보다 효과가 높을 것이란 주장이다.

최근 이 분야에 대한 국제특허 (미국 특허청) 3건을 취득한 朴교수는 "모든 질병은 근본적으로 유전자에 기인하기 때문에 유전자치료는 '혁신적인' 치료법" 이라고 강조한다.

朴교수는 지난 82년 영남대 농축산대를 졸업한뒤 미국 필라델피아주 펜실베니아대 의대에 유학, 이후 같은 학교에 재직하게 됐다.

이 대학 재직시 92년 연구원으로 참여해 설립한 의약분야 미국 벤처기업 코벡 (Corbec.현재는 InKine) 의 부사장.연구소장으로 유전자치료법 연구를 시작했고, 95년 귀국해 동산의료원에서 일하게 된후에도 이를 계속했다.

그는 "유전자치료법은 의료분야에서 '제4의 물결' 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의 웬만한 대학들은 유전자치료연구소를 갖추고 실용화에 대비,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며 "우리나라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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