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공단,미장·도배등 7개분야 무료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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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소기업체에 다니다 최근 실직한 최경필 (28) 씨는 급한 마음에 1주일에 서너번은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감을 찾아 모이는 성남시 모란시장에 나가보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구인업체도 드물 뿐더러 미장.타일 등 기술과 경력이 없으면 아예 '후보' 에도 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崔씨에게도 기회는 있다.

취업을 1백%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적.미장.타일.도배 등 건설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술을 무료로 가르치는 직업훈련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마련한 '일용근로자 능력개발 과정' 이 그것. 이 과정은 1차로 1천15명의 교육생을 선발, 미장.도배 등 7개 직종에 대해 개인별 능력에 따라 3주~3개월의 훈련을 실시한다.

황규섭 (黃奎燮) 인력공단 능력개발국장은 "기획예산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현재 20억원의 예산을 확보중이고 추가 재원이 마련되는대로 훈련생을 계속 모집해 나갈 것" 이라며 "모집시기는 예산이 확정되는대로 발표할 것" 이라고 밝혔다.

◇ 훈련내용 및 특성 =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총 1천15명을 대상으로 훈련을 실시한다.

서울이 3백15명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지역은 각각 1백75명의 훈련생을 모집한다.

서울의 경우 조적.미장.타일.도배.도장.용접.배관 등 7개 직종이 대상이고 그외는 용접.배관을 제외한 5개 직종이다.

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3개월간 실시되며 기술 보유 정도에 따라 훈련기간은 최소 3주 이상 신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기간이 신축적인 것은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 직종별로 기초.전공Ⅰ.전공Ⅱ.응용과정 등 4단계로 구성되고 단계 내에서도 이론.실기 등으로 나뉜다.

따라서 전공과정이 진행중이더라도 이를 이수하지 못한 훈련생은 기초과정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다.

능력개발국 이정태 과장은 "단계별 교육은 과정 전체가 철저하게 실기 및 개인별 교습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 이라며 "일용직의 특성상 일감이 있는 날은 부득이 교육에 참여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 취업 전망 = 경제위기 이후 건설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일용직이라도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앞당기고 부동산 부양책도 잇따라 발표해 앞으로 이 분야의 취업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침체해도 설계.감리 등 고급 건설인력과는 달리 일용직 기술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 며 "어느 정도의 기술을 갖춘 근로자라면 취업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인력공단측도 부설 취업알선센터와 연계, 훈련과정 이수자에 대해 건설.토목업체 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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