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회 등원? 누가 지어낸 얘기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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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표(中)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광주광역시 금남로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민주당은 6일 당의 지지 기반인 광주 금남로에서 장외집회를 열었다. 정세균 대표 등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고 당원과 일반 시민 등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지난달 28일 “미디어법 무효화”를 외치며 장외투쟁에 나설 때부터 5000명 이상 동원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인 결과였다.

“100일간의 장외투쟁”을 공언한 정 대표는 이 같은 장외 행보를 10월 재·보선까지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원내 투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호남권 재선 의원)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17일로 예정된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8·15 전후가 될 개각 등을 계기로 원내 투쟁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본격적인 휴가철인 데다 미디어법이라는 이슈 자체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처럼 피부에 와 닿는 게 아니어서 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외에만 머물다보니 현안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민이다. 한 충청권 의원은 “지식경제위나 행정안전위 소집을 요구했다면 쌍용차 문제 해결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더 효과적으로 부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아직 단호하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기국회 등원에 대한 입장을 묻자 “등원 이야기는 누가 지어내 한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승리의 그날까지 다른 것은 일절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조만간 지도부는 수도권 가두 홍보에 집중하고 지역위원회별 서명 운동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광주=백일현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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