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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으로 되살아난 새마을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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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중앙회·구미시와 공동으로 9월 19∼23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시민운동장 등지에서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를 개최한다.

올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4월 22일 지방장관회의에서 새마을 가꾸기 사업을 제창한 지 40년이 되는 해다. 경북도는 새마을운동 40년을 정리하고, 어려운 사회·경제 여건을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박람회를 마련했다. 정부가 내세운 녹색성장의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선진국으로 도약하자는 뜻도 담았다. 전체 행사는 ‘새마을운동을 통한 녹색생활화’에 맞춰진다.

지난 달 31일 베트남 보건의료 공무원 12명이 경북 구미시 사곡동 경북도새마을역사관을 방문해 새마을운동의 역사에 대해 듣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저탄소 녹색박람회로 
박람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경북도 새마을봉사과는 요즘 휴일을 반납하고 있다. 경북도는 7월 한달 동안 박람회 전시물품을 수집했다. 국민이 참여하는 박람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일요일인 2일 새마을봉사과 허윤홍씨는 1차로 들어 온 80여 점의 목록을 보여 주었다. 영양군의 이현정씨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 전달한 150만원 특별지원금 증서를 내놓았고, 대구의 이광우씨는 새마을운동 때 사용한 캠페인 어깨띠 39개를 보내 왔다.

박람회에 선보일 자료는 새마을운동중앙회가 보관하고 있는 수만점 중 엄선된다. 손수레 등 장비와 옷·모자·완장은 물론 교육일지 등이 망라된다. 전시관은 새마을운동 역사를 8개 주제로 나누어 박정희체육관에 들어선다.

박람회는 친환경으로 진행된다. 새마을박람회는 전시, 행사 운영, 관람객 이동 등으로 241t의 탄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는 이에 따라 관람객의 대중교통 이용 유도, 친환경 자전거 타기, 시민 걷기대회 등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통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일 예정이다. 시민운동장은 탄소발자국 등 각종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체험하는 곳이다. 새끼 꼬기 등 새마을운동의 시대별 상황을 보여 주는 새마을 닥종이인형전도 마련된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대표적인 산업으로 자리잡은 성주참외 등 시·도별 명품관도 선보인다.

“새마을 테마공원 절실”  경북도는 박람회를 앞두고 연초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희망돼지저금통 2만 4000개를 새마을회원과 시민들에게 나눠 주었다. 돼지저금통은 박람회 기간 모아 저개발국 기아퇴치 기금 등으로 기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박람회장과 인접한 경북도새마을역사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잇는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박람회는 전국의 새마을지도자 1만명이 모여 녹색성장을 다짐하며 막이 오른다. 아프리카·동남아 등 저개발국 외교사절이 초청된다. 해외에 새마을운동을 알리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국내 외국 유학생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접할 수 있도록 전국 대학에도 참가를 요청했다. 유학생을 위한 새마을 연수회도 준비 중이다. 35개국 40여 명이 참가하는 새마을 국제학술회의도 열린다.

경북도 편창범 새마을봉사과장은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국내에 체계적인 새마을 전시관 하나 없다는 걸 알았다”며 “80대에 이른 새마을 1세대가 사라지기 전에 새마을운동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 줄 테마공원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송의호 기자
사진=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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