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시험부담 줄여…모의고사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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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내년부터 중.고교에서 중간.기말고사 비중이 대폭 낮아지고 단계적으로 2001년까지 사설기관 모의고사가 완전 폐지되는 등 학생들이 필기시험에서 해방된다.

또 이르면 2000학년도부터 고입 무시험 전형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중.고교에 평가방식 사전예고제, 교과목 교실 수업제, 전교사 담임제가 도입되는 등 학교 문화가 대폭 달라진다.

교육부는 21일 2002학년도부터 대입 무시험 전형 확대 등 달라지는 제도에 맞춰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운영방식 등 학교문화를 대폭 개선하는 '교육비전 2002, 새 학교문화 창조' 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과목의 경우 총점에 의한 상대평가인 중간.기말고사 비율이 크게 줄고 교사가 수업과정에서 개인질문.쪽지시험 등으로 평가한 결과를 누적한 상시평가 비중이 커진다.

16개 시.도 교육청은 11월말까지 필기고사와 상시평가 반영비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평가의 공정성.신뢰성 확보를 위해 교사가 과목.단원별 평가목표.내용.수준.방법을 미리 공개하는 사전예고제가 도입된다. 중간.기말고사 문제는 교과협의회에서 공동출제한 뒤 교사 3명이 확인하는 교차채점제가 실시된다.

실기.실험과목에서는 학생의 평가결과 확인 및 이의 신청이 허용된다.

인성.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서 다양한 시상제가 마련되고 매주 1회 체험학습 실시가 적극 권장된다.

학교밖 정규기관의 학술강좌.취미교실.교양강좌 등에 참여한 실적도 교육활동 평가자료로 인정된다.

열린교육 확대 및 충실한 학생평가를 위해 중.고교에서 보직교사를 제외한 모든 교사가 담임을 맡게 되고 대학과 같이 교과목에 따라 학생이 반을 찾아다니며 배우는 교과목 교실수업제, 학생의 희망순으로 담임 (초등).교과목 (중.고) 교사를 배정하는 학생선택제가 실시된다.

또 내년엔 중학교와 고1, 2000년엔 고2, 2001년에는 고3 등 전체 중.고교에서 사설학원 모의고사 실시가 금지된다.

서울.대구.부산.인천 등 4개 시에서 시행중인 고입 무시험전형이 나머지 12개 시.도 교육청으로 확대된다.

또 촌지문제로 얼룩진 스승의 날 (5월 15일) 을 학년말로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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