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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뻣뻣한데 혹시 디스크…목병의 실체와 대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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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목 주위가 불편하면 일상생활이 괴롭다.

'뒷목이 뻣뻣하면서 어깨도 아프다' '목이 뻣뻣해서 좌우로 돌리기 어렵다' '고개 젖히기가 힘든다' '목이 아프면서 팔 힘이 없고 저리다' 고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목디스크' 라는 진단하에 이런저런 치료를 받지만 증상이 쉬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 병의 실체와 대책을 알아본다.

목은 머리와 몸통을 연결해 주는 부위. 따라서 목에 문제가 생기면 목 주위는 물론 머리와 상체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인제의대 정형외과 김진혁 (金鎭赫) 교수는 "나이가 들면 목뼈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목 부위 디스크.관절.주변 인대 등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목이 불편한 증상 (=경추증 : 頸推症) 을 겪는 이들이 증가하기 마련" 이라고 말한다.

경추증은 신경근중.척수증.동맥혈관허혈증.목주위 통증.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실제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10%정도. 목 주위 근육.인대 등이 삐거나 결리거나 목관절염으로 아픈 경우가 훨씬 많다.

"갑자기 고개를 돌리다가 목이 아픈 후 목을 거의 움직일 수 없다" 며 병원을 찾은 B씨 (48.남) .그러나 목 부위 자기공명영상 (MRI) 촬영 결과는 정상이었다.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김종성 (金宗星) 교수는 "갑작스러운 가속운동으로 목 염좌 (근육이나 인대 손상)가 일어난 것이 통증의 원인" 이라고 설명한다.

즉 목이 갑작스런 충격을 받거나 심한 재채기 등으로 삐끗하면 해당 근육이 찢어지면서 출혈과 함께 근육이 수축되기 때문이라는 것. 통증이 몇주에서 길게는 수 개월 가기도 한다.

대부분 2~3주간 목부위 휴식.소염진통제.찜질 등 물리치료로 증상이 좋아지나 심하면 여러 달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디스크 (=추간판) 는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는 젤리 같은 성분을 두터운 막이 둘러싸고 있는 것. 일종의 연골로 척추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젤리성분에 수분이 줄어들어 유연성이 떨어진다.

이때 충격이 가해지면 뒤로 이탈돼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는 것. 다행히 목 부위는 척추뼈와 디스크의 크기가 작아 허리부위에 비해선 이탈되는 경우가 적다.

목은 물론 팔에서 손끝에 이르는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어 병원을 찾은 C씨 (33.남) 는 전형적인 목디스크 (연성디스크) 라는 진단을 받았다.

통증 (=신경근증) 은 디스크가 이탈되면서 척추신경을 누르기 때문. C씨는 이탈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어긋난 척추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목디스크 수술은 1~2시간이 걸리는데 입원기간은 1주일정도. 디스크는 주로 20~30대에 발생하는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 목디스크 환자의 10%선. 나머지 환자는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개선된다.

40대 이후엔 척추뼈 변성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디스크 이탈 때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성 (硬性) 디스크도 흔하다.

신경을 누르는 퇴행한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언제부턴지 점차 손발에 힘이 없어지는 것 같더니 이젠 젓가락질과 걷는 것도 힘들다" 는 L씨 (40.여) 는 퇴행성 변화로 목뼈의 척추관이 좁아진 경추증 환자. 경추증은 심하면 팔다리 사용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이춘기 (李春基) 교수는 "흔히 목디스크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며 "초기엔 소염진통제 복용과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으나 계속 병이 진행하면 결국 척추관을 넓혀주는 수술을 해야한다" 고 들려준다.

퇴행성변화는 평상시 목운동.칼슘성분이 많은 식사를 하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목 부위의 막연한 통증이나 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과 퇴행성변화의 구별을 어렵게 한다.

퇴행성 변화땐 찜질 등 물리치료로 목 근육을 풀어주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좋아진다.

긴장성 두통으로 머리와 목근육이 아플땐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진통제를 복용하도록 한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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