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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마저 휘청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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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기업의 체감경기가 업종 구분없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하락폭이 내수기업보다 훨씬 커 앞으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48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0으로 6월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75에서 69로 6포인트 떨어진 데 비해 수출기업은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급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이면 반대임을 뜻한다.

기업 규모별 BSI는 대기업이 82에서 77로, 중소기업은 76에서 68로 떨어져 중소기업이 느끼는 경기 하락폭이 더 컸다.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케 하는 8월 제조업 업황전망 BSI도 73으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도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7월 BSI도 83.8을 기록해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8월의 투자전망 BSI도 97.9로 나타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밖에 ▶고용 전망 98.7▶채산성 전망 91.9▶자금사정 전망 98.1 등 모든 부문에서 앞으로 경제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민.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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