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입 수능 비중 대폭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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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재 중3 학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02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총점에 의한 신입생 선발방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대신 학교생활기록부가 핵심 전형자료로 자리잡는다.

또 추천제 등 무시험 전형이 대폭 확대되고 수능성적 위주의 특차 모집은 폐지된다.

이에 따라 지난 50년간 대학입시의 골격을 이뤄온 '교과목 성적 위주의 줄세우기 시대' 가 마감하고 다양한 분야의 우수학생이 제각각 우대받는 시대가 열리게 된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200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

교육부는 10월말까지 전국 대학의 2002학년도 대입 요강 기본계획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해찬 (李海瓚) 교육부장관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은 창의적인 학생을 양성하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해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 라며 "교사.학부모.산업계 등 사회 전체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 말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수능성적 통지서에서 총점.소수점 배점.계열별 백분위.영역별 원점수가 삭제되고 영역별 표준점수와 등급 (총 9등급) 만 표기된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이 영역별 점수로 대입 전형에 반영되거나 등급에 의한 지원자격 시험으로 활용돼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

또 수능 수리탐구Ⅱ가 사회탐구.과학탐구로 분리돼 수능시험 영역이 현재 4개에서 5개로 늘어나고 6문항인 주관식이 크게 늘어난다.

문제는 사고력 위주로 계속 쉽게 출제된다.

학교생활기록부는 자원봉사.특별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반영폭이 대폭 확대된다.

대학은 논술.실기고사 등을 실시할 수 있으나 국어.영어.수학 등 특정과목 위주의 본고사는 계속 금지된다.

교육부는 또 대학이 수능.학생부.면접 등 모든 전형요소를 일괄 합산해 총점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가능한 억제하고 다단계 전형을 적극 권장키로 했다.

모집 시기에서는 특차모집이 폐지되고 정시.수시 (조기모집.예약입학.추가모집) 로 2원화된다.

정시모집군 (群) 은 4개에서 3개로 축소되고 수시모집 등록 (매년 두차례) 을 한 학생의 정시모집 지원은 금지된다.

고교 3학년 1학기를 마친 학생을 뽑는 조기선발 인원은 전체 모집정원의 10% 이내까지 허용된다.

또 복수지원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공동관리가 추진된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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