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인은 이방인 아니라 한국 알리는 외교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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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이야말로 한국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입양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조이 리버달(34.여.입양상담사)은 이렇게 말했다. 해외 입양인을 '이방인'으로 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입양아들은 미국에서 자라 미국의 주류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미국 상류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훌륭한 민간 외교사절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1997년부터 미국 뉴욕에서 입양아와 양부모를 위한 상담기관에서 전문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여섯살 때인 76년 고아원에서 미국 뉴욕의 한 가정에 입양됐던 그는 역시 한국에서 입양된 여동생 세명과 함께 성장했다. 뉴욕 유니언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사회사업학 석사를 마쳤다. 세계 각국에서 오는 입양아들이 고국 문화를 지키면서도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게 하고, 양부모가 입양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그의 임무다.

"사회사업학을 전공하던 중 나와 같은 입양아를 돕는 직업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옛날에는 양부모가 입양아들을 미국인으로 만들려고 애썼지만 요즘에는 입양아들의 모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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