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포 5방 … 호랑이 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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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산 넘어 산. 불붙은 KIA 타선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봉중근(29·LG)에게도 버거웠다.

5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봉중근은 경기 초반부터 애를 먹었다. KIA는 1회 초 1사 후 이종범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타자 나지완이 중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봉중근은 마음을 가다듬기도 전에 최희섭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최희섭은 봉중근의 2구째 시속 117㎞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쳐냈다. 전날(4일) 7회와 9회 아치를 그려냈던 최희섭은 이로써 시즌 2호, 통산 27호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최희섭은 시즌 21호 아치로 브룸바(24홈런·히어로즈), 페타지니(22홈런·LG)와 본격적인 홈런왕 대결도 벌이게 됐다.

3-0이던 2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2사 후 이종범과 나지완이 연속안타를 쳐내며 1, 2루 기회를 만들자 최희섭이 중전안타를 쳐 추가점을 올렸다.

이종범·나지완·최희섭은 대표적인 봉중근 저격수. 5일 경기까지 이종범과 최희섭은 봉중근을 상대로 올 시즌 10타수 5안타(타율 0.500), 나지완은 8타수 5안타(타율 0.625)다. 경기 초반 3명의 저격수에게 시달린 봉중근은 5회 또다시 홍세완·안치홍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5이닝 12피안타·4피홈런·7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안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봉중근이 한 경기서 3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것은 2007년 국내 복귀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허용한 것도 국내 복귀 후 처음이다. 에이스 공략에 성공한 1위 KIA는 9-7로 승리를 거두며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마산에서는 두산이 롯데에 12-3 대승을 거두며 1위 KIA와 0.5게임 차(무승부를 패로 간주한 실질적인 승차)를 유지했다. 롯데는 2008년 5월 14일 삼성전부터 이어진 마산경기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어느덧 9연패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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