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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아이 편식 고민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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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 아이를 요리에 참여시키는 것은 편식습관을 고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사진은 ‘어린이요리교실’에서 국수 삶기를 하고 있는 한 초등학생. [중앙포토]

아이들과 식사 때마다 '전쟁'을 치르는 가정이 적지 않다. 편식 습관 때문이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는 또래들과 함께 우유나 감자 반찬도 곧잘 먹는다는 아이가 집에서는 입을 꾹 다물고 먹지 않아 부모 속을 태운다.

서울시교육청 주최 '여름방학 튼튼이 캠프'에서 편식 교정 프로그램을 맡은 김희숙(미아초등학교 영양사)씨는 "편식은 부모의 식습관에서 받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김씨는 "강제로 고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내므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하고 아이들 스스로 균형된 식습관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우선 조리법을 바꿔본다. 이를테면 거친 느낌 때문에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럴 땐 최대한 부드럽게 조리해 준다. 고기나 생선도 잘 다져 부침이나 튀김을 만들어 준다. 고기류는 초간장.케첩 등을 끼얹어 먹게 하고, 생선류는 카레가루를 묻혀 튀겨주면 냄새가 훨씬 덜 난다. 또 우유를 싫어하는 아이에겐 우유와 달걀을 입힌 프렌치 토스트를 해주거나 과일.우유.떠먹는 요구르트를 적당히 섞어 얼려주는 것도 좋다.

아이를 식사 준비과정에 참여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장을 같이 보면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요리를 하거나 식탁을 차릴 때 거들도록 한다. 재료를 직접 썰거나 냄비에 집어넣게 하면 자신이 만들었다는 즐거움을 느껴 음식을 더 잘 먹게 된다.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 주는 것도 한 방법.

그러나 조급하게 아이를 다그쳐서는 안 된다. 그림책이나 비디오 등을 이용해 편식이 해롭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알록달록 볶음밥'(토토북).'난 토마토 절대 안 먹어'(국민서관).'프란시스는 잼만 좋아해'(비룡소).'뭐든지 맛있게 냠냠'(언어세상).'모두 모여 냠냠냠'(보림).'냠냠 식사놀이'(웅진닷컴).'등을 쭉!'(시공주니어) 등은 요리 놀이를 하거나 골고루 먹는 식습관의 중요성을 설명해줄 때 도움이 되는 그림책이다.

인터넷에도 아이와 함께 둘러볼 만한 유용한 사이트가 있다. 경남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만든 '트니트니 키즈'(http://myhome.naver.com/tnytnykids), 충북대 식품영양학과의 '아이푸드'(http://ifood.or.kr), 창원대 영양교육상담실의 '영양친구'(www.food79.net) 등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을 이용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좋은 식습관을 갖도록 도와준다.

김정수 기자

우리 아이 편식, 무엇 때문일까?>

▶이유기에 다양한 음식을 주지 않았다
▶먹기 싫은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
▶싫어하는 음식은 주지 않았다
▶엄마.아빠도 편식을 한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자주 준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먹게 놔둔다
▶아이의 취침 및 기상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식사 중에 잔소리를 많이 한다

<자료=이화여대 영아교육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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