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남녀 2명 귀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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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군 남녀 2명이 14일 오전 6시45분쯤 강원도 철원 동북방 중부전선을 통해 귀순했다고 국방부가 발표했다.

북한군 석영환 (34) 대위와 송명순 (23.여) 중사 등 2명이 철원군갈말읍와수리 지역 비무장지대의 북방철책선을 뚫고 넘어왔다.

◇ 귀순 사유 =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의관으로 근무하는 석대위는 부대원들이 통강냉이를 삶아먹을 정도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실시한 재물조사에서 부대 간부들이 약품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이 책임까지 뒤집어 쓸 것을 우려,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귀순 과정 = 이들은 짙은 안개로 시계 (視界)가 불량한 새벽 시간대를 이용,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손전등을 비추고 소리를 질러 우리측 경계초소에 귀순의사를 표시했다.

이들이 넘어올 당시 석대위는 청색 상의에 밤색 바지 차림으로 민간인 복장이었고 송중사는 밤색 전투복 상.하의를 입은 군복차림이었으나 무장을 하지 않아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이 귀순자로 판단, 이들을 유도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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