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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샤우팅’ 으로 ‘빅뱅’ 승리&대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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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20·본명 강대성)과 승리(19·본명 이승현)가 뮤지컬에서도 ‘빅뱅’을 일으키고 있다. 둘이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샤우팅’은 개막이 아직 일주일 남았지만 이미 전체 티켓(1만9000여장)중 70%가 팔려 나갔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소나기’와 ‘캣츠’에 출연한 바 있어 두번째 뮤지컬 무대다. 연예인의 뮤지컬 진출, 사실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성과 승리만큼 최정상 아이돌 스타가 뮤지컬에 출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한편에선 이들의 출연을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넓어질 것”이라며 반기지만, 일각에선 “인기만 있으면 아무나 뮤지컬 주인공을 하는 모양”이라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어느새 뮤지컬에서도 화제가 된 대성과 승리, 그들은 왜 뮤지컬에 꽂힌 걸까. 

민감한 질문에 대한 둘의 태도는 딴판이었다. 대성(右)이 핵심을 슬쩍 피해가며 유연하고 노련했다면, 승리는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피력했다. [김도훈 인턴기자]


승리
“반짝이는 관객 눈빛 벅차 … 뮤지컬은 영혼 던지는 작업”

-‘샤우팅’의 매력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들어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상 내 말투나 발성이 녹아 들어갔다. 관객들은 TV에서 본 ‘승리’가 아닌, 어쩌면 실제 일상의 ‘승리’를 이 작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형적인 뮤지컬 연기가 아닌, 자연스런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뮤지컬을 빅뱅 멤버중 가장 먼저 했다.

“‘소나기’를 접하기 전까진 전혀 몰랐다. 그런데 대본을 보고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빠져들었다. 공연장에 가서 볼 수 있으면 가서 보고, 해외 명작들은 DVD로 봤다. 책도 읽고, 브로드웨이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명멸해 간 스타는 누구였는지, 또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무엇이 그토록 좋았나.

“뮤지컬은 다 할 수 있다.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춤도 추고, 관객과 호흡할 수도 있고…. 한번은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본 적이 있다. 관객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에 내가 벅찰 정도였다. 뮤지컬은 영혼을 던지는 작업 같다.”

- 그런 건 콘서트로 충족될 수 없는 건가.

“솔직히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근 너무 일이 많았다. 그런데 비즈니스상 무조건 쉴 수 없는 게 현실 아닌가. 대중은 빨리 변하고 까다롭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다른 가수들이 치고 올라가고…. 자연스레 가수 말고도 다른 활동 영역도 해야 대중의 시선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에 ‘2PM’이 뜬다. 신경 쓰이는가.

“음-.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얘기하지 않겠다.”

-본인을 뮤지컬 배우로 인식시키고 싶은가.

“아니다. 난 가수가 본업이다. 단 노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뮤지컬에도 출연하는 거다. 그래도 그냥 마케팅상으로 무대에 서고 싶진 않다. ‘소나기’ 때도 그런 소리 듣고 싶지 않아 정말 열심히 했다. ‘승리, 저 친구 끼가 많네. 제법인걸.’ 이런 소리가 나오게끔 만들고 싶다. ”

인터뷰 말미에 승리는 “‘개인적으로 승리군은 뮤지컬 배우 조정은씨를 좋아한다’고 써달라”고 했다. “비디오로 ‘로미오와 줄리엣’ ‘미녀와 야수’를 보고 목소리에 반했어요. 식사도 같이 하고,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면 좋겠는데….”

대성
“평소 내모습 그대로 연기 … 무대공포증 사라졌어요”

-최근 일본 활동이 활발한데.

“유니버설 재팬이라는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어로 부른 싱글 앨범 두 장을 냈다. 프로모션 차원에서 두달간 일본에 있었고 1일 돌아왔다. NHK 등 10여군데 방송에 나갔고, 도쿄에서 팬미팅도 했다.”

-‘샤우팅’은 어떤 작품인가.

“최근 출간한 『세상에 너를 소리쳐』의 뮤지컬 판이라 보면 무방할 듯 싶다. 연기한다는 느낌보단 평상시 내 모습이 자연스럽게 많이 반영됐다. 빅뱅 노래 두세곡도 포함됐다. 성공을 향해 무대 뒤편에서 힘겹게 고생하는 연습생 혹은 지망생들의 모습이 꽤 생생하게 나올 것이다. 연예인이 항상 멋지지만은 않다는 것, 상처도 많고 외롭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뮤지컬은 왜 하는가. 양현석 대표가 “좋아하지 않는다”란 소리도 있던데.

“내가 하고 싶은 이유를 명확히 말씀드리면 대표님도 굳이 반대하진 않으신다. 발성법이 나아져 가수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난 전엔 무대 공포증이 심했다. 뮤지컬은 내게 자신감을 심어준, 큰 선물이다.”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신인상 후보에 올랐을 때 ‘캣츠’에 적게 나왔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대성은 ‘캣츠’에서 럼텀터거를 연기했는데 총 142회중 27회만 나왔다).

“인정한다. 하지만 후보 여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니까 뭐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후보의 면면을 보니 다들 뛰어난 배우들인 터라, 거기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승리의 연기력을 평가한다면.

“아이고-. 승리가 출연한 ‘소나기’가 내가 생전 처음 본 뮤지컬이었다. 그룹에선 동생이지만 승리는 내게 뮤지컬 선배다. 뭐든지 다 나보다 잘하고, 특히 무대를 장악하는 힘이 강하다.”

-최근 ‘동방신기’가 소송 문제로 시끄럽다. 같은 아이돌 그룹으로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일본에 가보니 동방신기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정말 피부로 느꼈다. 몇명 멤버들하고는 전화도 하고 친하게 지낸다. 아쉬울 따름이다.”

최민우 기자 , 사진=김도훈 인턴기자

▶대성 승리 인터뷰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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