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채 발견된 39쇼핑 박경홍 사장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3일 숨진 채 발견된 39쇼핑 박경홍 (朴京洪.39) 사장은 중견 섬유수출업체인 ㈜삼구 박종구 회장의 외아들로 2년 전부터 경영 일선에 나선 2세 경영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구에 입사해 지난 88년 미국지사에 근무할 당시 홈쇼핑이라는 선진 유통업태를 관찰한 뒤 94년 홈쇼핑 채널권을 따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사장이면서도 스스로 방송제작팀장을 맡아 사내 팀 중에서 영업실적 1위를 차지하는 등 독특한 경영기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朴사장은 또 공격적 마케팅으로 지난해 라이벌인 LG홈쇼핑을 누르고 매출 부문에서 1위 (8백38억원) 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미 경제전문지 포천에서 '한국이 필요로 하는 사람' 이라는 기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39쇼핑이 판매한 일부 보석제품이 인조유리 제품으로 판명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비난받고 회사 매출이 급감하자 식음을 전폐하는 등 상당한 압박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고려대 78학번 동기인 김현철 (金賢哲) 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비리의혹 사건 당시 검찰에 소환돼 현철씨와의 관련 여부를 조사받고 세무조사까지 받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39쇼핑의 모기업인 삼구그룹은 지난 71년 ㈜삼구를 모태로 출발, 현재 ㈜홈쇼핑텔레비전. 제일방송. ㈜39텔레마케팅. ㈜삼륭개발. 39커뮤니케이션 등 6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삼구그룹은 지난 94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뒤 급성장, 200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