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만에…故조오련과 아내의 기구한 부부의 연

중앙일보

입력

4일 전남 해남 자택에서 숨진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씨는 재혼 후 불과 4개월 만에 아내를 남겨두고 홀로 하늘로 떠났다. 이 가운데 조씨의 아내 이모(44)씨는 남편의 사망 소식에 음독 자살을 시도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인인 이씨는 해남군 배추절임공장 사장의 여동생이었다. 공장 사장인 이씨의 오빠는 조씨와 친형제 같은 사이였다. 지난 2001년 아내를 사별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홀로 살아온 고인은 11년 전에 이혼한 아픔을 간직한 이씨를 만나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재혼을 결심했다.

이들은 지난 4월 18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조씨 부부의 결혼 준비 과정은 KBS 1TV '인간극장'에 소개됐으며 늦깎이 신랑과 신부의 새출발이었던 만큼 당시 많은 격려를 받았다.

4일 오전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조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씨는 “인근에 사는 오빠의 집에 갔다가 점심을 챙기려고 집에 왔더니 남편이 현관 앞에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고인과 전처 사이의 아들인 성웅 씨, 성모 씨 등 유가족은 현재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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