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가공정도 따라 큰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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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우유값도 가공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두배 가까이 차가 나기도 한다.

농가 원유도 처리정도에 따라 부가가치의 차이가 현격히 나는 셈이다.

12일오후 롯데백화점 부산점 우유판매대. ▶남양유업의 '아인슈타인' 1천8백원 (9백㎖) ▶매일유업의 '1등급우유' 1천7백원 (9백30㎖) ▶파스퇴르의 '후레쉬우유' 2천7백50원 (1.8ℓ) ▶ '부산우유' 1천3백50원 (1ℓ)▶경남낙협의 '축협우유' 1천1백원 (1ℓ)…. 포장용기의 크기가 달라 가격차가 얼마나 나는지 가늠하기 힘들다.

그러나 1㎖당 가격을 따져보면 큰 차이가 남을 쉽게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 2원, '1등급우유' 1.8원, '후레쉬우유' 1.5원, '부산우유' 1.3원, '축협우유' 1.1원 꼴이다.

'아인슈타인' 과 '축협우유' 간에는 거의 배 차이가 난다.

'아인슈타인' 의 경우 DHA (뇌세포촉진물질) 를 첨가해 만들어 품질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싸게 받는다.

'1등급우유' 는 가장 좋은 1등급 우유만을 농가에서 수집, 생산한 제품임을 내세워 고가 정책을 쓰고 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측은 "제조기술.재료.첨가물 투입여부 등에 따라 제품이 완전히 달라진다" 며 "제품의 질이 좋고 원가도 많이 들어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그러나 싸게 파는 쪽에서는 고가정책이 전체 우유소비를 줄일까 은근히 걱정이다.

경남낙협 성경진 (成京珍.45) 유가공본부장은 " '축협우유' 의 경우 유통단계가 단순하고 농가에서 수집한 우유를 살균처리만으로 생산해 싸다" 며 "우유는 살균처리만으로도 영양소는 충분하다" 고 말했다.

경상대 축산학부 한 교수는 "우유 첨가물이 체내에서 잘 흡수되는지 검증해 봐야 할 사항" 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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