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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전국 사찰 음식 요리법 DB 구축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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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 사찰의 특색 있는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3일 오전 11시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궁현당에서 사찰 음식의 첫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소개된 음식은 대전·충남북의 600여 사찰이 내놓은 것 가운데 뽑힌 70개 사찰의 음식이다. 충북 음성 미타사 노각(늙은 오이) 된장찌개, 충남 당진 정토사 연잎 냉면, 금산 극락사 인삼 정과, 부여 보리사 쌈장 등이다.

이들 음식은 강장제로 알려져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는 오신채(五辛菜:마늘·파·부추·양파·달래)가 들어 있지 않으며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고추장·된장 등을 직접 담가 만든 것이다.

총무원은 내년에 영남 지역 사찰 500여 곳의 음식을 조사해 선정하는 등 5년 동안 전국 3000여 곳의 사찰 음식을 대상으로 같은 방법으로 특색 있는 음식을 뽑을 계획이다. 이어 선정된 사찰 음식의 요리법·효능·식재료 등을 사찰 관계자의 설명을 곁들여 책으로 펴내는 한편 홈페이지를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 심주완 팀장은 “사찰 음식의 요리법 등은 입으로만 전해 내려와 전통적인 특징이 사라지고 있어 DB 구축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작업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억여원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올 5월 시작해 2014년까지 계속된다. 보은=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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