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팬들은 중앙대 농구팀을 '장다리 군단' 으로 기억한다.
최고의 테크니션들인 허재.강동희를 배출하고도 이같은 인상을 지우지는 못했다.
그것은 중앙대가 80년대 초반 한기범 (2m7㎝).김유택 (1m97㎝) 을 앞세워 보여준 고공농구의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중앙대가 올시즌 부산 동아고 출신의 김주성 (2m5㎝) 을 스카우트, 골밑을 재건하자 대학무대에는 또 한번 '골리앗 경계령' 이 내려졌다.
그러나 '골리앗' 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높이에 의존하기보다 스피드와 제공능력, 힘과 조직력의 조화로 요약되는 중앙대의 새로운 농구는 올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단숨에 2연승을 뽑아내 '뉴 골리앗 선풍' 을 예고했다.
중앙대는 11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넷츠고배 98농구대잔치 남대부 A조예선에서 한양대를 92 - 73으로 눌렀다.
중앙대는 조우현 (31득점.7리바운드) 의 슛이 잘 터져 전반 16분만에 39 - 28로 치고나갔고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중앙대의 김태환 감독은 포스트맨들에게 훨씬 많은 점수를 주었다.
중앙대의 센터 김주성 (11득점.4리바운드).정훈종 (14득점.4리바운드) 의 기록은 포워드들에 비해 초라했지만 공헌도는 절대적이었다.
이들은 한양대의 수비범위를 크게 위축시켜 많은 외곽찬스를 만들어줬다.
이번 시즌 중앙대의 목표는 우승이다.
김감독은 "장신선수들의 플레이에 우승여부가 걸렸다" 고 단정한다.
이날 경기장을 벗어나는 김감독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 11일 전적
▶남대부 A조
중앙대 (2승) 92 49-38,43-35 73 한양대 (1패)
▶프로부 B조
대 우 (2승) 22 15 27 23│87
현 대 (1승1패) 21 17 20 17│75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