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소설가 사라마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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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톡홀름=본사특약]해학성과 풍자를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으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소설가 주제 사라마고 (75)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한림원이 8일 발표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수상 이유에서 사라마고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과 인간애 및 풍자에 근거한 새로운 소설의 영역을 개척했다" 고 밝혔다.

사라마고는 86년 이베리아반도가 유럽 대륙에서 떨어져나와 대서양을 떠다닌다는 정치우화 소설 '돌 뗏목' 으로 유명해졌다.

그는 포르투갈인으로서는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1922년 포르투갈 중부 아진야가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라마고는 대학 문앞에도 가지못한 채 금속노동자로 일하며 독학, 47년 도덕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한 농부의 심정을 표현한 '죄의 땅' 으로 등단하면서 소설가의 길을 걸어 성공하게 됐다.

그는 한때 포르투갈의 군사독재 정권에 항의, 절필을 선언했다가 74년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80년 이후 그는 포르투갈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부상, 세계 20여개국에서 작품이 번역.출간됐다.

올해 수상자에게는 7백60만 스웨덴크로네 (약 12억9천만원) 의 상금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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