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희망사진관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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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문학

◆희망사진관(한승원 지음, 문학과지성사, 376쪽, 1만원)=한승원이 5년 만에 낸 소설집. 10년 전에 발표했던 작품부터 지난해 발표작까지 10편을 담았다. 부모님이 지어준 남자 이름에 맞춰 살았던 여자 이야기 ‘고추밭에 선 여자’ 등 모든 작품에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이 더불어 살아간다’고 믿는 작가의 ‘우주주의’가 읽힌다.

◆나와 마릴린(이지민 지음, 그책, 255쪽, 1만원)=영화 ‘모던보이’의 원작소설을 쓴 저자의 세 번째 장편소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2월 당대의 섹스심벌 마릴린 먼로는 주한미군 위문 공연차 실제로 서울을 찾았다. 통역을 맡았던 가상의 인물 앨리스가 먼로와 함께 한 3박4일간을 그렸다.

학술

◆히로히토와 맥아더(도요시타 나라히코 지음, 권혁태 옮김, 개마고원, 296쪽, 1만6000원)=일왕 히로히토는 2차 대전의 처벌 받지 않은 전범(戰犯)이다. 더욱이 그는 맥아더에 의해 일방적으로 휘둘린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인 정치적 주체였다. 냉철한 정치가로서의 히로히토를 그렸다.

◆인권의 발명(린 헌트 지음, 전진성 옮김, 돌베개, 320쪽, 1만6000원)=18세기 프랑스 문화사에 대해 특유의 해석을 선보여 온 린 헌트의 신작. 인간 평등을 부르짖은 ‘미국 독립선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은 노예 소유주였다. 이런 모순 속에서 탄생한 ‘인권’ 개념이 보편적 진리가 돼 가는 과정을 밝혔다.

◆네이션과 미학(가리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도서출판b, 270쪽, 1만8000원)=“민족은 상상의 공동체다.” 이를 안다고 한들 과연 내셔널리즘이 해소될 수 있을까? 일본의 세계적 사상가 가리타니 고진은 ‘네이션’이 단순한 ‘상상(fancy)’이 아니라 자본제 사회와 국가를 매개·통합하는 상상력이라고 본다.

교양·실용

◆그녀는 왜 혼자서 구두를 고르지 못할까(로라 에쉬너·미치 메이어슨 지음, 고빛샘 옮김, Y브릭로드, 383쪽, 1만5000원)=부모의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심리상담전문가인 저자들은 부모의 사랑과 기대에 갇혀 자란 사람들이 친밀감 공포증이 있거나 뭐든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자학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어른아이’의 대표 증상 14가지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는 법 7가지.

◆도시 읽는 CEO(김진애 지음, 21세기북스, 304쪽, 1만5000원)=도시를 보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과 장·단점까지 보인다고 한다. 바르셀로나·밀라노 부터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두바이 등까지 도시건축가 김진애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

◆한반도 주변 심리 첩보전(노다 히로나리 지음, 홍영의 옮김, 행복포럼, 284쪽, 1만2500원)=일본의 정보기관 전문가 겸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에서 행해지는 심리공작의 실체를 해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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