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원래 성격도 털털한 편이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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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곽지민=사마리아=원조교제'라는 공식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일까.

영화 '사마리아'(감독 김기덕)에서 원조교제 여고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곽지민(본명 곽선희.19)이 안방극장에서는 교복 입은 발랄한 모습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MBC 주말연속극 '사랑을 할거야'에서 주인공 장나라의 여동생 파랑으로 출연하고 있는 곽지민은 최근 KBS 성장드라마 '반올림#'에도 합류했다. 곽지민은 주인공 옥림(고아라)의 남자친구 아인(유아인)의 선머슴 같은 15년지기 친구 동희 역을 맡았다. 두 드라마 모두 여고생 역할이다.

"더 나이가 들면 교복 입은 연기를 하기 힘들다는 생각에 캐스팅에 응했다"는 그는 실제 성격도 '반올림#'의 강동희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좀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공주과'는 아니에요. 털털하고 시원스러운 편이지요."

곽지민은 데뷔작이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이 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영화가 끝난 후 한동안 우울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눈 앞에서 절친한 친구가 죽고 이를 속죄하기 위해 원조교제를 하는 영화 주인공 여진이 바로 자신인 것 같은 기분에 계속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작품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난 그의 장점이 낳은 부작용인 셈. "여진에게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밝은 역할을 찾아다녔다"는 게 그의 처방이었다.

지난 2월 서울 진선여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사마리아'를 찍느라 수능시험 준비를 제대로 못해 대학진학에도 실패했다. 올해는 건국대와 중앙대 연기 관련 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건국대에서 합격 통보가 온 상태다.

"대학에 가면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어요. 멜로 연기를 하려면 연애 경험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요."

곽지민은 "CF 모델이나 오락프로그램 MC 등 연기 이외의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다"며 "훗날 사람들에게 '진짜 배우'로 기억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곽지민은 올 연말 일본 아사히TV에서 방송되는 미니시리즈에도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일본 TV로까지 활동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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