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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이혼 폭탄 선언 나오나

중앙일보

입력

"아빠 오지 마"란 말 한 마디가 화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일 새벽 쌍방 폭행 소동에 휘말린 조성민 최진실의 싸움 원인은 이들의 장남 환희 군의 "아빠 오지 마"란 말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들을 보고 싶었던 조성민이 별거중인 강남구 잠원동 최진실의 집으로 향한 건 1일 새벽 2시께. 조성민은 경찰에게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생일(3일)을 앞둔 환희가 너무 보고 싶어 나도 모르게 잠원동으로 향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최진실의 집에 살며 아이들을 돌봐주던 여 조카가 최진실의 만류에도 불구 문을 열어 줬고, 집에 들어선 조성민은 두 아이들부터 찾았다.

그러나 최진실은 "아이들이 잔다"며 조성민에게 돌아가 줄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사소한 승강이가 시작됐다. 급기야 자고 있던 아이가 깨 거실로 나왔고 조성민을 본 환희가 "아빠 오지 마" "아빠 미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조성민은 큰 충격을 받았고 서운함과 비애감을 동시에 맛봐야 했다.

아이를 방으로 돌려보낸 최진실과 조성민은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도대체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켰냐" "당신이 아버지 자격이 있느냐, 어서 집에서 나가라"고 서로 옥신각신했다. 양육권에 대한 두 사람의 강한 집착이 결국 새벽 폭행의 도화선이 됐던 셈이다.

이날 잠원동으로 가기 전 조성민과 함께 술을 마셨던 측근은 "성민이는 술만 마시면 아이들이 눈에 밟힌다며 눈물을 흘린다. 야구와 아이가 이제 유일한 삶의 희망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조성민이 112 신고로 연행돼 경찰서에 도착할 당시 가장 먼저 연락받은 방송인 신성우도 "자식으로부터 상상할 수 없었던 말을 들은 성민이가 격분해서 이성을 잃은 것 같다"며 "성민이는 아내와 처남을 때렸다고 솔직히 인정했지만 자신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온몸이 물리고 맞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성민은 지난 2월 둘째인 딸 수민이의 돌잔치 행사 때 참석 여부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당시 호텔에 나타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당시 조성민은 모처럼 만난 환희와 수민이를 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 취재에 응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최진실과 그의 친정 식구들은 조성민과 아이들의 만남을 지켜보며 안쓰러워했을 뿐 말리지 않았다. 조성민의 눈물겨운 '부정'이 야기한 심야 폭행 사건이 단순한 부부싸움에서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일간스포츠=김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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