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개막한 브리티시 여자오픈 첫날 미셸 위가 1번 홀 그린 위에서 앉은 자세로 퍼팅 라인을 읽고 있다. [세인트앤스(영국) AFP=연합뉴스]
지난해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던 신지애를 괴롭힌 것은 거센 바람이었다.
깊은 러프와 200여 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는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에 시속 48㎞의 강한 바람이 불자 코스는 성난 야수로 변했다. 여기에 오전에는 비까지 내렸다.
신지애는 1번 홀(파3·199야드)에서 보기를 범한 데 이어 2번 홀(파4)에서도 다시 한 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7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막판 두 홀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17번 홀(파4·419야드)과 18번 홀(파4·386야드)에서 연속 더블 보기로 4타를 까먹었다. 신지애는 “하늘이 밉기만 하다. 오후에는 바람이 시속 24㎞로 줄어들고 날씨도 화창해졌다. 내일은 타수를 줄여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가 2언더파를 쳐 선두로 나선 가운데 미셸 위(나이키골프)도 7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문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