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을개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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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영국의 BBC를 지향한다는 KBS가 12일부터 시행될 가을 개편안을 확정.발표했다.

개편의 골자는 공영성 향상. 하지만 이게 시청료 인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다닌다.

1TV에는 시사.토론 프로가 늘어나고 2TV에는 밤 8~9시 황금시간대에 뉴스와 문화 다큐멘터리를 매일 내보낸다.

한주간의 이슈를 짚어보는 1TV의 '시사포커스' (수 밤10시15분) , 특정 주제를 열띤 찬반 토론을 벌이는 '길종섭의 쟁점토론' (목 밤10시) 이 그 간판프로.

2TV에선 꽁트성 정치.사회풍자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 (목 밤11시) 와 젊은이들 재치의 장 '캠퍼스 최강전' (수 저녁7시10분) 을 새로 선보인다.

월~토 오전 8시15분에는 영국 BBC가 만든 1~5세 대상의 '꼬꼬마 텔레토비' 를 방영한다.

반면 1TV '백만인의 선택' , 2TV '특종 비디오 저널' '고승덕 김미화의 경제 연구소' '굿 뉴스 아름다운 세상' 등은 폐지됐다.

2TV가 주말에 버라이어티 쇼 '자유선언!오늘은 토요일' (토 저녁6시) 과 시트콤 '사관과 신사' (일요일 밤9시) 를 신설한 것 등을 들어 오히려 '주말 공영성' 이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시청료 인상계획과 관련, 강대영 KBS 제작본부장은 "시청료 인상이 공영성을 더욱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 이라고만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번 개편으로 시청료 인상의 정당성을 인정받아 이를 올린 다음 추후엔 안정된 재원을 바탕으로 공영방송으로서 확고히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공영성과 시청료는 과연 한 방향에 서있는 것일까.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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