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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인 87% 만성질환…복지시설 전국 174곳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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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실버사회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보건.의료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6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인구의 2.9%인 72만6천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6% (3백5만명) 로 늘었으며 2000년에는 7.1%를 넘어 고령화시대에 진입하고 2022년에는 14%를 넘어 완전한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노인인구 비율이 7%에서 14%로 되는 기간이 프랑스 1백15년.미국 75년.일본 26년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22년이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중 가장 흔한 것은 ▶경제적 어려움▶건강문제▶복지시설 미비▶취업기회 부족 등으로 압축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94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노인의 55% 이상이 월평균 소득 2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며 IMF사태 이후 이같은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의 약 87%가 장기간 치료.요양을 요하는 당뇨.관절통.고혈압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을 갖고 있으며 전체 노인의 35%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 유지가 곤란한 상태다.

현재 노인관련 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양로시설 1백1개소.요양시설 68개소.치매전문요양시설 4개소 등 모두 1백74개소에 9천5백여명이 이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17개소에 불과한 유료 노인복지시설을 확충하고 2005년까지 치매요양시설을 70개소로 늘리며 저소득 생활보호 노인 대상 노인복지시설을 일반 노인에게도 실비로 제공키로 했다.

또 올해 7월부터 경로연금제도를 도입,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에게 월 2만~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7월부터 종업원 5인 이상 기업에서 55세 이상 고령근로자 고용비율이 6% 이상인 경우 초과인원 1인당 일정금액 (분기별 9만원) 을 지급보상하는 고용장려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10월 2일 '노인의 날' 을 앞두고 전국의 1백세 이상 장수노인수를 집계한 결과 모두 1천2백84명에 이르렀다.

이중 92%인 1천1백74명이 여성이었다.

국내 최고령자는 1884년 9월 9일생으로 올해 1백14세가 된 최남이 (崔男伊.여.서울도봉구쌍문동) 할머니이고 남자 최고령자는 1백12세의 손영만 (孫永萬.서울용산구효창동) 옹.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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