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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으로 49일…수험생 건강관리 지금부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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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대학입학 수능시험이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무렵 성패의 관건은 건강관리에 달려있다.

유감없는 실력발휘를 위해선 시험날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막바지 마무리에 여념이 없을 수험생들의 건강을 위해 어떤 배려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컨디션 조절의 열쇠가 수면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정도언 (鄭道彦) 교수는 "집중력.기억력.판단력 등 인간의 정신활동은 주기적인 생체리듬을 지니며 이러한 생체리듬의 태엽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바로 수면" 이라고 설명했다.

효과적인 수면관리의 핵심은 평소 익숙한 수면패턴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시험날짜가 가까워졌다고 잠을 줄이거나 기상시간이나 취침시간을 변경하는 것은 생체리듬의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수면습관을 지닌 수험생이라면 아침 일찍 시작하는 수능시험의 특성을 감안해 취침과 기상시간을 한 두 시간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뇌파가 대개 90분을 주기로 반복되므로 총수면시간은 1시간 30분.3시간.4시간 30분.6시간.7시간 30분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항간의 이론은 근거없는 속설이다.

뇌파주기는 개인차가 심할 뿐더러 뇌파주기대로 수면시간을 맞춰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강박적으로 수면시간을 90분 단위로 맞추다보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카페인 음료는 소량이라도 좋지 않다.

머리가 맑아지는 등 카페인 특유의 중추신경 각성효과는 일시적인 반짝효과일 뿐 서너 시간뒤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금단증상에 시달려야하기 때문이다.

유달리 실전에 약한 수험생이라면 시험불안증에 대비해야 한다.

수리탐구 영역처럼 시간을 다투는 시험일수록 불안과 초조로 시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땐 시험 직전 시행할 수 있는 몇가지 긴장해소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鄭교수는 "눈을 감고 배로 숨을 쉬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므로 효과적으로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 조언했다.

팔다리나 안면근육을 세게 수축했다가 수 초 후 완전히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주는 것도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수험생 특유의 신체 이상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과 복통. 이유없이 가슴이 답답한 흉통과 어지럼증이 뒤를 잇는다.

대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 흔하며 성취욕이 강할수록 증상이 심한 경향을 보인다.

서울중앙병원 청소년클리닉 선우성 (鮮于晟) 교수는 "수험생들에게 나타나는 신체증상은 대부분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마음의 병" 이라고 들려준다.

특징은 신체 이상에서 비롯된 질환에 비해 증상이 다양하고 불규칙적이라는 것. 부위를 옮겨 다니거나 여러가지 통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비특이적 양상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증상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 특별한 치료없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현저하게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엔 의사를 찾아 증상을 줄여줄 수 있는 약물요법을 받도록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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