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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백 터질때 청각장애 올수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교통사고에 따른 치명적인 부상을 예방해주는 것으로만 알려졌던 에어백이 청각이상을 불러오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시간주 파밍턴힐 청각연구소 데니스 보즈랍.윌리엄 맥필리 박사는 최근 미 텍사스주 산안토니오시에서 열린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와 머리.목에 관한 수술 기금회의' 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들이 운전석 에어백이 터진 교통사고를 경험한 환자들 21명 (평균연령 48세) 을 교통사고 직후부터 18개월 뒤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한 결과 85%인 17명이 청각 이상을 호소했다는 것. 환자들은 에어백 덕분으로 두개골에 금이 가지 않은 등 겉으로는 멀쩡한 상태였다.

윌리엄 맥필리 박사는 "청각 이상을 겪은 교통사고 환자중 절반이 평균 10㏈정도 청력이 떨어지는 청각장애를 호소했다" 고 밝혔다.

절반가량은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현상을 겪기도 했다.

상태가 특히 심한 4명은 고막에 구멍이 뚫려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지경이었다는 것. 관찰된 환자들중 절반은 이런 청각장애로 인해 사고후 계속되는 어지럼증에도 시달렸다.

보즈랍 박사는 "에어백이 터지면서 갑자기 발생하는 음향충격이나 환자의 얼굴이나 귀에 갑자기 작용하는 에어백의 압력이 청신경 (聽神經) 장애의 원인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연구진은 좌석의 옆부분에서 터지는 에어백을 갖춘 신모델 자동차들도 귀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며 보다 광범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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