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난 5월 그린빌 시청에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뉴욕의 저작권 보호회사 ‘아티스츠 라이츠 소사이어티(ARS)’가 보낸 것이었다. 그린빌의 인어상이 코펜하겐에 있는 원조 인어상을 베껴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이었다. 코펜하겐 인어상을 만든 에드바르드 에릭센의 후손이 저작권 보호를 의뢰한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에릭센 말고도 피카소·앤디 워홀 등 5만여 명의 예술가를 대신해 저작권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품의 저작권은 작가 사후 70년 동안 유효하다. 에릭센이 59년 사망했으니 2029년까지는 후손이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ARS 측은 “크기는 좀 작아도 모양은 물론 이름도 같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ARS는 2주 전 그린빌에 저작권료로 3800달러를 내라고 통보한 상태다.
뉴욕=정경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