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업종差 심할 듯”-삼성경제연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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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수급과 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반도체 수출이 내년에는 4년만에 처음 증가세 (3.8%) 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내수가 다소 회복되고 올 하반기의 수출회복세가 내년까지 이어지긴 하겠지만 올해 상황이 워낙 어려운 탓에 침체상황을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은 내년에도 내수.수입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수출 역시 하반기 이후에도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발표한 '99년 경제전망 및 주요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산업은 전반적으로 투자.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까지 혼미, 수출과 생산활동이 계속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여 반도체는 세계적인 구조조정 등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1백7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내수가 올해보다 27.3% 늘어나긴 하겠지만 전체 규모는 90년 수준에도 못미치는 91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은 신차 출시.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7.1% (올해 2.1%) 늘어난 1백44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전은 내수가 올해보다 7.4% 감소하고 생산 역시 10.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상대적 고성장을 보여온 정보통신은 기업의 투자위축과 수출단가 하락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 들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져 수출증가율은 올해 1.9%에서 내년에는 3.5%로 조금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선과 석유화학 등도 대일 (對日) 경쟁력 약화, 동남아시장 침체에 따른 수출악화, 실거래 지연 등의 요인으로 '흐림' 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편 연구소는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대외여건이 나빠지고 국내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 1.8%에 그치고 내년말 실업자가 2백15만명에 이르겠지만▶세계경제 성장률이 2%에 달하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2.2%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점쳤다.

수출은 - 8% (비관)~2% (낙관) 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그러나 낙관적인 경우도 본격적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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