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에 중수도 첫 설치…마포 고려아카데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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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허드렛물 재활용으로 관리비를 아끼고 환경도 깨끗하게 - ' . 마포구아현동 고려아카데미텔 입주자 6백64세대 1천5백여명이 최근 중수도 시설을 도입, 세면.세탁한 후의 물을 변기용 세척수로 사용키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수도는 지난 91년 12월 수도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한번 사용한 수돗물을 생활용수.공업용수 등으로 다시 쓸 수 있게 처리하는 시설. 현재 전국적으로 58곳이 중수도를 채택하고 있으나 사무실.공장 등이 대부분이며 공동주택이 이 시설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건물 입주자들이 중수도 설비공사 준비에 나선 것은 올 3월. 지하철 5호선 공사로 지하수맥이 끊긴 95년부터 수돗물을 화장실용 세척수로 사용해왔으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상.하수도 사용료 부담이 커져 눈을 돌렸다.

지하수 개발도 검토해봤으나 비용과 초기에 물어야 하는 환경개선부담금이 모두 5천만원에 달하는데다 유지비도 연간 3천여만원이 들어 상수도를 사용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 회원인 입주자대표회의 총무이사 최용철 (崔龍澈.47.사업) 씨가 중수도 설비공사를 제안했고 여러차례 회의 끝에 지난 7월 공사착수를 결의했다.

이들이 중수도 설비로 아낄 수 있는 상.하수도 요금은 매년 5천3백여만원. 멀지않아 상.하수도 요금이 30~40%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매년 7천여만원의 절약 효과가 기대된다.

또 생활하수를 5차례나 재활용함에 따라 정화조 검사및 청소 비용도 줄어 매년 1천여만원의 유지비도 아낄 수 있다.

이와함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소득세나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중수도 사용요금을 할인해 주고있어 혜택이 이만저만 아니다.

崔이사는 "생활하수 재사용을 통해 입주자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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