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속설의 허와 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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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골프를 잘치기 위해선 근육이 좋은 스윙을 기억토록 해야 한다 = 생물학적으로 근육은 뇌세포나 신경세포와는 달리 기억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훈련을 반복하면 근육이 기억을 한다는 말은 틀린 것이다

.

다만 무조건반사의 형태로 근육에 명령을 내렸던 운동신경은 수초 동안 기억이 지속된다는 주장도 있다.

예컨대 OB를 연달아 내는 것은 이런 기억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 망치는 홀은 다음에도 망친다 =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충분히 타당하다.

골퍼가 아무리 초연하려해도 징크스를 의식하고 있다면 심리적으로 미묘한 변화를 일으켜 정상적인 스윙을 방해하기 때문.

스포츠 심리전문가들은 이 경우 코스를 의식하기보다는 세부적인 공략법을 세운 후 그저 샷 하나하나에 충실하는 것이 징크스를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 골프로 스트레스가 더 쌓일 수 있다 = 골프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은 평소 잠재된 공격성이나 성취욕을 만족시킬 때다.

내기 골프에서 지거나 목표가 지나치게 높아 달성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로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박동이 더 빨리 뛰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신체에 노폐물이 더 쌓이는 등 변화가 나타나 정신적으로는 물론 신체적 피로까지 가중될 수 있다.

◇ 연습장에서 잘 맞는 날은 실전에서 안 풀린다 = 이런 현상은 중급이하의 골퍼에게서 실제 흔히 나타난다.

연습장에서는 잘 맞다보면 기대치를 높히게 되고, 이 경우 심리적인 안정감이 떨어져 스윙이 제대로 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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