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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업주,노숙자 살해후 '자신사망' 꾸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도난 뒤 빚독촉에 시달리던 횟집의 사장이 술에 취한 채 잠자던 노숙자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살해하고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 숨어지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20일 현재호 (玄在浩.41.충북충주시교현1동)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玄씨는 지난 5월 1일 오후 11시쯤 강원도원주시 원주역에서 만난 술에 취한 노숙자를 자신의 승합차에 태워 충청북도괴산군감물면 야산으로 데려가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한 뒤 자신의 신분증과 옷가지, 유서 등을 남겨 자살한 것처럼 꾸민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玄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횟집이 부도난 뒤 사채업자로부터 심한 빚독촉에 시달려온데다 은행 빚도 점점 불어나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8월 지하철역에서 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려던 玄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으나 지문감식 결과 지난 5월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자 玄씨 가족 등 주변인물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경기도광주군의 한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玄씨를 검거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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