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병철의 글로벌뷰]954.공은 의회쪽으로 넘어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최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 (Independent Counsel Kenneth Starr)가 미 의회에 제출한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보고서가 공개돼 (released a report on Clinton's sex scandal)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깊은 충격을 받았다.

스타 검사측의 찰스 배컬리 대변인은 보고서에는 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충분하고 믿을 만한 증거들이 담겨 있다 (contain substantial and credible information that may constitute grounds for impeachment of the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고 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의 개인 변호사인 데이비드 켄들은 보고서에는 탄핵에 이를 만한 근거는 담겨 있지 않다 (there was no basis for impeachment of the president) 고 했으며, 백악관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made a rebuttal) .

이제 공은 미 의회로 넘어갔다 (The ball's in Congress' court) .탄핵 조사를 주재할 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 (House Judiciary Chairman Henry Hyde) 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마녀 사냥식 조사 (political witch hunt) 는 없을 것이며 전면적인 탄핵 조사는 증거가 뒷받침돼야 고려될 것이라고 (there would be a full impeachment investigation only if justified by the evidence) 했다.

지난 12일 밤까지 집계된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클린턴의 직무수행 능력을 지지했지만 (approved of Clinton's job performance) 탄핵 찬성도 57%나 됐다.

물론 이 문제의 결론은 미국민들의 여론에 기초한 미 의회의 손에 달려 있지만 탄핵 공방 (debate on impeachment) 으로 지구촌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지도력 공백이 장기화되는 것은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민병철(교육학 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