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18일 강력한 사정 (司正)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그러나 사정이 필요없이 시간을 끌고 범위를 넓히는 일은 없을 것" 이라며 "대통령으로서 항상 유의해 보고 있다" 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춘천을 방문, 지역언론인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혐의가 있다고 반드시 구속해 사정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는 말로 정치권 사정은 단호히 하되 신병처리에는 신중을 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이와관련, "경성과 청구사건은 관련된 몇사람이 검찰에 나와 조사에 응하면 그만" 이라며 더이상 수사확대가 없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朴대변인은 또 정치인 사정을 짧은 기일에 마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다른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 혼선이 일고 있다.
金대통령은 특히 " (정치인이) 돈을 받았더라도 지난해 11월 14일 정치자금법이 개정되기 이전, 허용된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들은 처벌하지 말고 이름도 함부로 공개하지 말라고 (검찰에) 요구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표적 사정시비와 관련, "과거 5년간 '20억원+α설' 이니, 수천억원 수수설을 떠든 사람이나 용공음해로 나를 박해하고 매장하려 했던 사람들이 많이 있으나 지금도 가슴에 배지를 달고 있지 않느냐" 고 반문하고 "표적 사정을 하느니 대통령을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자금 시비문제에 대해 "내 일생에 받아서 안될 돈이나 법에 어긋나는 돈은 받은 적이 없다" 고 단언했다.
金대통령은 이에 앞서 강원도청을 방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정부패가 있는 곳엔 민주주의도 경제발전도 없다" 며 "정부는 확고한 결심을 갖고 부정부패 척결작업을 하고 있으며 대통령부터 모범을 보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