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보는데서 타조알 깨다니'통신인 지적에 당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TV 프로그램에 조금만 이상한 부분이 나가면 틀림없이 시청자의 항의가 날아든다. 그만큼 예민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그 와중 가슴을 때리는 천리안 (ID:PMIS2000) 사용자의 지적 하나 -

"타조가 보고 있는 데 타조알 깨기 실험을 하다니…. 반 (反) 윤리적이며 비 (非) 교육적이다. 불쌍해라 어미타조. 지금 얼마나 애타게 알을 찾고 있겠는가. " 14일 방영된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 를 겨냥한 것이다.

장면은 경기도 일산의 어느 타조농장. 타조알이 얼마나 단단한지 실험하는 부분이 화근이었다.

타조알로 토마토.참외.사과를 내려쳐도 알은 깨어지지 않고 과일만 으깨어지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시청자는 그것을 '엄청난 만행' 이라고 표현하면서 제작진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던졌다.

물론 제작진은 이런 항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약간 당황한 제작진의 얘기 - "실험에 쓴 타조알은 식용으로 수정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타조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보는 앞에서 타조알을 깨뜨린 것이 시청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드린다" 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