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서 발암물질·부동액 성분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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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전자담배에서 발암물질과 인체에 유독한 부동액 성분 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전자담배란 담배 모양의 전자 기기로, 필터 자리에 니코틴이 함유된 카트리지를 바꿔 끼워 가며 사용한다. 연기 대신 증기가 나온다.

FDA는 22일 “미국 전자담배 회사인 엔조이(NJOY)와 스모킹 에브리웨어(Smoking Everywhere) 제품을 분석한 결과 부동액 성분인 디에틸렌글리콜과 발암물질인 니트로스아민이 검출됐다”며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품 판매 금지를 내리지는 않겠지만 위해성을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3월 모든 전자담배의 수입·판매·광고를 중지했다. 국내에서도 전자담배가 담배 대체제로 인기를 끌면서 10만~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자담배를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인정했다. 니코틴 용액 성분에 대한 안전성 기준은 없다. 현재 안전성 검증을 받지 않은 수십 개 기업의 제품이 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 유통 중인 전자담배 26개를 검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바 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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