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8연승 뒤 한 번 졌을 뿐이다. 다시 8연승하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패전투수였던 송승준도 “다시 5연승하면 1위가 되는 것 아니냐”며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 선수단 역시 경기 전 훈련 중 농담을 주고받는 등 웃음꽃이 만발했다. 꼴찌에서 선두권까지 뛰어오른 상승세는 자신감이 된 것이다.
롯데 타선은 단 한번의 기회에 집중력을 발휘,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0-0으로 맞서던 2회 초 10타자가 나와 5안타·2볼넷을 묶어 대거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사 3루에서 김민성의 2루타로 선취 득점을 얻어낸 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조성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바뀐 투수 김성배의 초구를 노려쳐 2점짜리 쐐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가르시아의 2루타에 이은 정보명의 적시타로 점수를 더욱 벌렸다.
마운드에서는 조정훈이 6이닝 5피안타·2실점으로 시즌 9승(6패)째를 얻어냈다. 프로 데뷔 이후 두산전 첫승이다. 조정훈은 지난해부터 두산을 상대로 3패였다. 최고 시속 144㎞ 직구에 이은 포크볼 결정구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전반기 48승43패(승률 0.527)를 기록했다. 1위 SK에 2경기 차인 4위다. 롯데의 상승세로 후반기는 전례 없이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하게 됐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에 5-2로 승리하고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5무 36패)에 선착했다. 두산을 밀어내고 1위에 복귀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SK 선발 송은범은 7이닝 6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기록,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정근우가 1-0으로 앞서던 5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작렬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로페즈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현의 4타수 2안타·2타점 활약에 힘입어 LG를 4-0으로 누르고 3위를 지켰다.
허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