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북 시각 조금 다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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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사진) 주한 미국대사가 29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01년 9.11사태가 터진 그날 한국에 부임한 그는 3년간 격동의 한.미관계 속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다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이날도 양국 관계의 공고함을 강조했다. "민주주의.시장경제 등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관련, "2사단 2여단이 다른 여단의 장비를 갖고 갈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 필요로 하는 장비는 모두 그대로 남겨둘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한반도 방어능력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다만 북한에 대해서는 서로 시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한마디 했다. "많은 한국인은 북한을 덜 위협적으로 느끼지만 미국인들은 북한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수중에 들어가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때론 양국의 관점이 다를지라도 좀더 큰 틀에서 보면 거의 다를 바 없다"며 "6자회담에서의 공동보조가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2002년 여중생 사망사건 때 가장 힘들었지만 한국인들의 친절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귀국 후 은퇴해도 민간단체에서 한반도 문제를 계속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다음달 5일 한국을 떠나며, 후임 크리스토퍼 힐 대사는 같은 달 12일 부임한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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