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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적 가치'국제심포지엄]라오거핑 베이징대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동아시아 국가들은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와 국가참여를 결합했으며 정치적으로는 권력집중의 일당제 또는 군사정권의 정치체제를 택했다.

이런 바탕에서 동아시아 발전을 주도해 온 것이 유교 문화의 특성과 가치관이다.

유교의 '어진 정치를 행한다' 는 행인정 (行仁政) 사상은 일종의 국가주도 발전주의로 전환돼 민관합작을 이끌어 냈으며 가족본위사상은 가족자본주의의 틀을 닦아 중소형 가족기업, 정서융합적인 노사관계 등을 만들어 냈다.

또 유가의 교육중시와 기회균등 사상은 대대적인 인력자원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

이런 사상은 지금까지 발전의 밑거름이 됐고 앞으로도 동양문명이 새로운 동아시아적 가치관을 형성하며 발전해 갈 것임에 의심이 없다.

하지만 어떤 문화든 완전할 수는 없는 법.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가 폭로한 금융체제와 사회구조의 폐단은 동아시아의 부족한 부분을 반영한다.

그러나 현재의 위기가 문명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동아시아인들은 이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현대화 과정은 거대한 사회변혁이며 그 뿌리는 심오한 전통문화 위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라오거핑 베이징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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