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박정상·윤준상 승승장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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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상과 준상. 범양건영팀을 한국리그 1위로 견인하고 있는 일등공신들이다.17세의 윤준상(右)2단은 2장전에서 스트레이트 3연승, 21세의 박정상(左)4단은 3장전에서 역시 3전3승을 거둬 강자들이 꽉 찬 한국리그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주 파크랜드와의 3라운드에서는 박정상이 이영구를 꺾고 윤준상이 안조영을 격파해 3승1패로 승리했다. 이들의 종횡무진한 활약에 힘입어 범양건영은 2승1무 승점 5점으로 2004 한국바둑리그에서 8개팀 중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윤준상은 현재 개인성적에서도 35승7패, 승률 83%로 전체 프로기사 중 다승.승률 양쪽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범양건영은 나이 어리고 경험이 일천한 윤준상을 과감히 2장으로 뽑았는데 이게 적중했다. 지난해 최철한8단이 연도 다승왕과 승률 1위를 기록한 뒤 정상 정복에 성공한 것에 비추어 윤준상도 머지않아 새로운 강자 대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박정상은 현재 25승8패로 다승 11위. 한국외국어대를 다니다가 최근 휴학하고 바둑에 몰두한 뒤 성적이 급상승하고 있는데 3장 중에서는 전승도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범양건영은 처음 4장인 서봉수9단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다. 제한시간 10분, 40초 초읽기 3회의 초속기인 한국리그에서 50대의 노장인 서9단이 버틸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서9단도 2승1패의 성적으로 노병은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범양건영은 주장인 유창혁9단이 최근의 부진 속에서 주장전 3연패를 당하고 있음에도 박정상.윤준상 두 젊은 강자의 활약으로 팀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유9단이 컨디션을 조금만 회복한다면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재 리그 2위는 1승1무의 한게임 바둑팀. 이 팀은 아직 3라운드를 치르지 않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순위는 곧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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