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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문화 CAFE] 신나는 율동에 무더위 꽁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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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왔다. 열대야는 기승을 부리고, 여름을 식힐 방도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얼음판을 찾는 건 어떨까. 냉랭한 공기가 "쉬 ~ 익!"하고 불어대는 얼음판 위에서 가슴을 꽁꽁 얼리는 공연이 벌어진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의 스피드와 발레의 우아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아이스발레와 환상과 웃음이 어우러진 아이스쇼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두 작품을 공연한다(02-3472-4480, 2만 ~ 8만원). '호두까기 인형'(31일 ~ 8월 3일.사진)과 '잠자는 숲속의 미녀'(8월 5 ~ 7일)가 바로 그 작품. '호두까기 인형'은 사실 연말마다 발레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단골 레퍼토리다. 그래서 한여름에 맛보는 '호두까기 인형'은 별미이지 싶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역시 동화적인 이야기와 환상적인 춤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러시아 기술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다 직접 얼음을 얼린 15m×15m(가로×세로)의 이동식 아이스 링크도 볼거리다.

8월 6 ~ 22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선 디즈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디즈니 아이스 쇼'(02-2113-6849, 3만3000원 ~ 8만8000원)가 펼쳐진다. 이번 무대에선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주제곡들도 들을 수 있다. '미녀와 야수' '토이 스토리' '인어공주' '포카혼타스' '뮬란' '라이언 킹' 등 모두 11편에 이른다. 노래에 맞춰 주로 러시아와 동구권 피겨 스케이팅 선수 출신으로 이뤄진 디즈니 캐릭터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공연을 펼친다. 40t짜리 컨테이너 21대 분량의 대규모 세트도 화려하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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