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수입 사실상 중단 금융시장 마비상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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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러시아 사태가 총체적 위기로 치닫게 됨에 따라 지난 2주간 러시아의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으며 국제 금융계는 대 (對) 러시아 수출보험금융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금융시장 관계자를 인용, "모든 신용보증기관들이 러시아와 관련된 사업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으며 다만 정치적 이유 때문에 이를 드러내지 않고 있을 뿐" 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네덜란드의 민간 보험사인 NCM의 경우 대 러시아 보험을 모두 취소하는 이례적 조치를 취했고, 독일정부 역시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신용 공여를 비공식적으로 일시 중지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국제통화기금 (IMF) 대표단은 2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에 2년동안 제공할 예정인 2백26억달러의 지원금 가운데 2차분 43억달러의 지급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루블화 공식 환율을 종전보다 15.27% 평가절하된 달러당 9.33루블로 재조정했으나 장외시장에서 11.7루블에 1백만달러밖에 거래되지 않는 등 금융시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

모스크바 증시도 이날 거래가 전무하다시피한 가운데 RTS지수가 65.61을 기록, 사상 최저치 (63.20)에 바싹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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