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코로만형 레슬링]김인섭 첫출전 금메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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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심권호에 이어 무명의 신예 김인섭 (삼성생명) 이 처녀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은 31일 (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예블레에서 벌어진 제43회 그레코로만형 레슬링세계선수권대회 58㎏급 결승에서 중국의 제티엔 셍을 2 - 0으로 제압,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멜린첸코 (카자흐스탄) 를 6 - 4로 꺾어 파란을 일으켰던 김은 수비로 일관한 제티엔에게 경기 중반 패시브로 2점을 얻은 뒤 연장전에서 점수를 지켜 우세승을 거뒀다.

중학교 때까지 유도선수였던 김은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후보선수였으나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세계정상에 올랐다.

김은 "무엇보다 58㎏급 부동의 1인자로 군림해온 멜린첸코를 이겨 통쾌하다" 고 밝혔다.

한국은 또 이날 69㎏급에서 손상필 (주택공사) 이 동메달을 따내 금 2.동 2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세계선수권에서 91년 권덕용 (48㎏급) , 95년 심권호 (48㎏급) , 97년 손상필 (69㎏급) 이 금메달 1개씩을 따내는데 그쳤으나 이번 대회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둠으로써 방콕아시안게임과 시드니올림픽 메달획득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심권호.김인섭은 물론 손상필이나 69㎏급에서 이번 대회 처음 63㎏으로 출전한 최상선 역시 우승권에 근접, 한국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에 관한한 당분간 세계정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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