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어라, 나는
여기 절정
바다가 바라뵈는 꼭대기에
앉아,
종일을 잠잠하는
돌이어라.
밀어 올려라 밀어 올려라
나만 혼자 이 꼭대기에 앉아 있게 하고
언제였을까
바다는,
저리 멀리, 저리 멀리
달아나버려
박두진 '돌의 노래' 중
박두진 (朴斗鎭.81) 의 시 대부분은 박자가 기본이다.
어떤 것은 박자에 강요되고 어떤 것은 박자와 함께 춤춘다.
정감보다 의지, 소원보다 기구 (祈求) 의 그 꼿꼿한 자세가 청록파 셋 중에서 그를 한층 더 타율적인 독거 (獨居) 로 있게 한다.
돌이란 시인에게 나중의 주제이러니….
고은 <시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