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BOOK] 곤봉과 고양이도 한때는 첨단 신무기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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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역사를 바꾼 신무기
계동혁 지음
플래닛 미디어
292쪽, 1만2000원

곤봉. 우리에게는 체조에 쓰이는 기구로 익숙하지만, 정확한 등장 시기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진 ‘무기’다. 최초의 곤봉은 200만 년 전 등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호모 하빌리스가 사냥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지만 후에 철퇴로 진화(?)하면서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생활도구로 쓰였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등장한 수많은 무기 중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무기들을 소개한 것이다. ‘돌팔매’도 과거엔 중요한 군사력이었다. 아시리아에서는 ‘돌팔매병’을 창병· 궁수와 함께 보명의 3대 중심축으로 운용했다. 아시리아 군대는 돌이나 무거운 쇳덩이를 끈에 매달은 ‘슬링’을 썼는데 구약성서에는 장수 골리앗도 양치기 소년 다윗의 돌팔매 일격에 쓰러졌을 정도로 슬링의 위력은 치명적이라고 한다. 고양이가 무기로 쓰인 적도 있다. BC 525년 페스리아 제국의 왕 캄비세스 2세는 난공불락의 이집트 요새 펠리시움을 점령하는데 고양이를 방패로 사용했다. 당시 이집트인에게는 고양이를 함부로 죽이는 것은 중대 범죄였던 것이다.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전해온 무기의 역사를 쉽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 저자의 솜씨가 돋보인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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