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다이애나…사망 1주기 추모집회 썰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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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이애나 전 (前) 영국 왕세자비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지 31일로 꼭 1년이 됐다.

하지만 어디서도 '추모열기' 는 찾아볼 수 없다.

1년전 충격과 경악속에 전세계를 휩쓸었던 애도의 물결과 비교하면 너무 초라한 1주기 (周忌) 를 맞고 있다.

영국 정부와 왕실은 추모행사를 최소한으로 제한했다.

여왕 엘리자베스2세와 찰스 왕세자, 윌리엄과 해리 두 왕자가 토니 블레어 총리와 왕실전용 별장인 스코틀랜드 밸모럴궁 (宮) 부속교회에서 조촐한 추모의식을 갖고 이날 하루 동안 런던시내 버킹엄궁을 포함해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 (弔旗) 를 게양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싸늘한 분위기는 다이애나가 숨진 파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파리 경시청에 등록된 추모집회는 단 한건뿐이다.

'오디세' 란 이름의 문화.자선단체가 사고현장인 알마교 (橋) 터널 광장에서 시낭송회와 헌화.촛불켜기 등의 행사를 할 예정이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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