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영상으로 회의…정보업체들 잇따라 도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지난달말 삼성SDS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모두 빈 손으로 회의실에 들어갔다. 회의장에 마련된 노트북 PC에 모든 정보가 이미 전송돼 있기 때문이다.

회의결과는 자기 책상에 돌아와 앉기도 전에 전자우편으로 배달된다.

극심한 불황으로 구조조정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국내 정보기술 (IT) 업체의 업무 풍속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첨단기술을 써서 회의를 진행하거나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지닌 지식도 함께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식관리시스템 (KMS)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

시스템통합업체 LG - EDS시스템은 최근 화학분야 전산화작업을 진행하며 전국을 연결하는 영상회의시스템을 완성, 본격 가동에 들어갔고 지난 27일에는 전사원이 참여하는 사내 영상회의를 가졌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정해진 자리를 주지 않는 '플렉스 오피스' 를 운영해 눈길. 근처 오피스텔에 완벽한 통신체제를 갖춘 2백50석의 자리를 마련, 누구든지 PC만 꼽으면 일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백명이 플렉스 오피스를 같이 사용해 올해만 10억원의 비용절감이 예상된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아이네트도 IMF위기 극복과 스피드경영을 위해 지난해 말 첨단 회의장비로 중무장했다.

퀵캠이란 영상회의시스템으로 동시에 10명 이상이 회합을 갖는다.

허진호 (許眞浩) 사장이 디지털 칠판에 그린 내용은 사내 근거리 통신망을 통해 모든 직원의 전자우편으로 들어간다.

직원들은 날마다 만난 사람들의 인적 사항을 '팜파일롯' 이란 단말기에 입력해두었다가 회사에 돌아와 PC에 연결하면 자동적으로 회사의 KMS에 들어간다.

이 정보는 모든 구성원이 공유한다. 이밖에 삼성SDS는 'K웨이브' , LG - EDS시스템은 '지식관리센터 (KMC)' 를 운영, 관련 직원이 퇴사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한국3M은 최근 첨단 회의장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한국오라클 등 외국계 IT업체들도 기업내 정보유통의 원활화를 위해 전자우편.데이터컨퍼런스 (회의)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