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병역문화를…”이상호 병무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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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새정부 출범초 터진 병무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치않도록 병역문화를 새로 세워나갈 작정입니다. "

이상호 (李相浩.60) 병무청장은 투명하고 정의로운 병역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28년간 후암동 시대를 마감하고 대전 병무청 시대를 맞이하며 힘있는 사람일수록 병역에서 빠져나가려는 잘못된 의식을 뿌리뽑고 자진해서 병역을 마치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기득권층의 자기희생정신)' 처럼 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올바른 병역문화 정착의 지름길이라며 선거직.1급이상 임명직 등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병역사항을 공개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명 정치인과 연예인이 외국에 있는 자제들을 입국시켜 병역의무를 마치게 하는 사례가 최근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신성한 병역의무 수행에 대한 국민의식변화를 낙관했다.

李청장은 '청탁에 노 (NO) 할 수 있는 병무직원이 되자' 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직원들이 청탁의 압력에서 해방되도록 울타리 역할을 하는 한편 비리자는 엄벌에 처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병역법상 혼혈아나 재외국민.귀화자 등은 신분상의 이유로 입영이 금지돼 있으나 앞으로 정기국회에서 병역법을 개정해 원하는 사람에게는 입영길을 터줄 생각이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빠르면 내년에 흑.백인 한국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전 =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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